요즘처럼 저금리 시대에는 여유 자금 투자를 어디에다 할 지 고민이 됩니다. 물론 미국발 금리 인상으로 상황은 많이 바뀌었지만 말입니다. 투자 수익을 올리기 위해 나라가 발행하는 국채를 구입하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채란 중앙정부가 자금 조달이나 정책 집행을 위해 발행하는 만기가 정해진 채무 증서 입니다. 국가사 사업을 실시하려고 하는데 돈이 없다. 그럴때 국채를 발행하게 됩니다. 나라가 채권을 만드는 것 입니다. 중앙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지자체가 발행하는 지방채로 구분할 수도 있습니다. 기업들도 이런 식으로 채권을 발행합니다. 기업이 발행하는 것은 회사채라고 부릅니다. 대부분 우리가 채권이라 부르는 것들은 쉽게 말해 회사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채권 만기일이 도래했는데 돈을 받지 못해 부도가 났다느니 하면서 집안이 망해가는 모습을 본 적 있을 것입니다. 회사채의 경우 회사채를 발행한 회사가 망해버린다면 그 채권은 말 그대로 휴지 조각이 되어 버립니다. 채권에 적혀있는 만기일과 금액 등의 약속을 지켜줄 주체인 회사가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죠. 그래서 회사채는 이런 부담이 있습니다. 국채는 그런 반면에 회사채보다 안정성이 더 높습니다. 왜냐하면 채권을 발행하는 주체가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국가는 쉽게 망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이자율은 회사채보다 국채가 적습니다. 그러면 국채는 무조건 만기일이 되면 돈을 받는 것이냐? 만약 국가가 부도 사태가 나면 이 채권은 어떻게 되는가라는 것이 궁금해 집니다. 

  만약 그리스처럼 국가 부도 상황이 오게 되면 그 국가가 발행한 국채는 회사채처럼 휴지 조각이 될까요? 아니면 실제로 국가가 부도가 난다고 해도 회사처럼 없어지는 것은 아닐까요? 그 궁금증을 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국가가 부도가 났을 때, 나라가 회복할 때까지 참고 기다리면 원금을 회수할 수 있을까요? 간단하게 대답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IMF를 극복했듯이 아마 다른 나라들도 극복해서 갚을 수 있지 않을까요?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국가 부도란 것 자체가 돈을 빌리기 위해 발행한 국채를 갚을만한 능력이 없을 때, '난 못 갚아! 채권 갖고 와도 난 줄 돈이 없어!'라고 그 국가가 선언한 것 입니다. 즉, 국채를 발행한 그 나라가 돈을 갚을 마음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그 국채를 산 사람들은 바보마냥 앉아만 있어야 할까요? 아닙니다. 그 나라의 채권을 구입한 사람들이 모여서 대책 회의를 합니다. 어떻게 하면 돈을 받을 수 있냐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고 말입니다. 예를 들어서 국채 발행으로 인해 갚아야 할 돈이 100만원이 있는데 그 나라가 갖고 있는 돈이 50만원 이라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치사하지만 50만원만 받고 그냥 집에 가시겠습니까? 아니면 끝까지 100만원을 받아내시겠습니까? 회의를 하다보면 대개 받을 수 있을 만큼만 받자는 쪽으로 의견이 조율된다고 합니다. 빚을 탕감해 주고 투자한 돈의 일부만 받고 끝내는 것입니다. 이걸 경제 용어로 '헤어컷'이라고 합니다. 열심히 기른 긴 머리를 아깝게 싹둑 잘라낸다는 의미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관련 기사를 한 번 살펴보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파란색으로 밑줄 친 부분이 바로 그리스가 직접 이야기한 헤어컷에 관한 내용입니다. 2015년에 있었던 그리스 사태가 웃겼던 것은 자기들이 스스로 30%를 깍아달라고 한 것입니다. 돈 못 갚겠으니 깍아주면 갚겠다라는 심보를 국제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그리스의 국채를 구입한 여러 국가들이 모여서 회의를 했습니다. 그리스가 저렇게 나오니까 우리가 좀 깍아주자. 그래야 그리스가 갚지 않겠니? 그래야 조금이라도 투자한 돈을 회수할 수 있으니까 깍아주자. 라고 많은 나라들이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이때, 대장격인 부자 나라 독일이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나 그 돈 안받아도 돼. 그리스 놈들 깡패도 아니고 안깍아줘. 버릇 잘못 들이면 안돼. 그럼 다른 나라 놈들도 깍아달라고 할 거 아냐! 한 푼도 못 받아도 돼. 1원도 깍아줄 수 없어!"라고 말입니다. 그 내용이 바로 빨간색 밑줄 친 부분입니다.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헤어컷은 선택지가 없다며 강경하게 대응했습니다. 국채를 산 국가들끼리 모여서 회의를 하니까 그리스를 압박하고 회유도 하고 그럴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 옆집 철수가 그리스 국채를 샀는데 그리스가 부도가 났습니다. 그럼 철수도 이렇게 그리스랑 대화할 수 있을까요? 그리스의 국채를 산 국가가 대형해지펀드 등과 같은 덩치 큰 녀석들이나 협상에 참여할 수 있겠지요. 이렇게 헤어컷 하기로 결정이 되면 개인 구매자도 헤어컷에 따라야 원금의 일부라도 회수할 수 있습니다. 만약, 100%를 받고 싶다면 소송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소송에 이기더라도 그리스 같은 나라가 갚지 않으면 받을 방도가 없습니다. 그러면 그리스 정부의 재산 중 일부를 가져와서 팔아도 됩니다. 하지만 그리스는 부도가 난다고 해도 경찰도 있고, 군대도 있을테니 그 나라에 가서 물건이나 돈 될만할 것들을 막 가져올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일부 헤지펀드들은 소송에 승리한 후 부도가 난 그 나라의 군함을 억류한다는 등의 갖은 방법을 동원하여 받아내기도 합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실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방법입니다. 

  결론을 정리하자면, 국가가 부도가 나면 국채도 회사채처럼 휴지 조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개인 투자자들은 그 나라가 주겠다는 돈만 받고 마무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국채의 만기가 최소한 5년이니 5년 후의 경제 상황을 확실히 알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시중 금리보다 높은 금리, 안정성의 좋은 장점을 가질 수 있지만 이런 부분을 염두하시고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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