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 과르디올라가 이번 시즌에 바이에른 뮌헨에서 맨체스터 시티로 오면서 했던 일중에서 가장 비판받고 있는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골키퍼 교체 문제입니다. 맨체스터 시티는 기존에 잉글랜드 출신의 골키퍼 조 하트(Joe Hart)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좋은 선방과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시먼 골키퍼 이후 늘 잉글랜드의 약점으로 지적되어 오던 골키퍼 문제는 조 하트 이후로 해결된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조 하트도 종종 실수를 보여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곤 했습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주전 골키퍼이자 맨체스터 시티를 이끌던 조 하트를 과감히 이적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하트의 발밑 기술이 좋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시대에 골키퍼는 공을 잘 막는 것은 기본이고 후방에서 전방으로 이어지는 볼 배급, 즉 빌드업의 시작점으로서 뛰어난 패스 능력을 요구받습니다. 그리고 최종 수비수로서의 스위퍼의 역할도 요구되고 있는 것이 실정입니다. 과르디올라 감독 특유의 패스게임이 시티에서도 구현되려면 키퍼의 발재간은 선결조건이었던 셈입니다. 하지만 하트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성에 차지 않았나 봅니다. 결국 조 하트는 이탈리아의 클럽 토리노로 임대를 가게 됩니다. 그래서 영입하게된 골키퍼가 클라우디오 브라보입니다. 브라보 골키퍼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정말 ‘브라보’한 선수로 세계에 이름을 알립니다. 칠레 출신의 골키퍼로서 브라질 월드컵의 활약으로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하게 됩니다. 세계 최고 팀의 주전 골키퍼로 자리를 잡습니다. 리그 경기에서 활약하며 바르셀로나의 트레블의 주역이 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챔스에서는 슈테겐이 골대를 지켰습니다.) 발기술도 좋고 선방 능력도 좋은 골키퍼를 영입하며 기대를 모았습니다만, 매주 예능에 가까운 활약을 보여주며 엄청난 비판에 시달리게 됩니다.
브라보는 에버턴의 홈구장인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주말 경기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쳤습니다. 무려 4개의 유효슈팅 허용하면서 4골을 실점하는 엄청난 과업을 이루었습니다. 이런 결과는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동네 축구에서도 한 번은 막을 텐데 골대 안으로 오는 슈팅을 단 1개도 막아내지 못했다는 것은 골키퍼로서 엄청난 굴욕이었을 겁니다. 더군다나 브라보에게 슬픈 소식은 이날 에버튼 소속의 19세 루크만과 18세의 데이비스에게 프로 데뷔골을 헌납했다는 사실입니다. 4대0의 스코어로 대패하며 에버튼의 신예들에게 역사적인 데뷔를 하게 해준 브라보의 활약은 앞으로도 두고두고 회자될 것 같습니다. 레이나 이후 최고의 예능을 보여주는 브라보 선수의 남은 경기의 활약 여부가 궁금해집니다. 루크만의 골은 속칭 알까기로 대표되는 다시 사이로 공이 통과하는 골이었습니다. 브라보는 최근 리그 경기에서 유효 슈팅 22개를 허용하고 그 중에서 14개의 슈팅을 실점하였습니다. 선방률을 계산해보면 37%입니다. 1경기에서 유효슈팅 3번하면 2번은 골이 되는 놀라운 수치입니다. 동네나 학교에서 이런 친구가 골키퍼를 하면 놀림감이 되겠죠? 브라보도 지금 우리나라 해외축구팬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엄청 조롱당하고 있습니다. 선방률은 프리미어리그에서 20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 속한 팀이 총 20개이니, 그의 선방률은 리그에서 최하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맨시티는 최근 리그에서 치른 10경기에서 2경기만 무실점 경기였습니다. 매 경기마다 1골씩 먹고 시작한다면 어떤 누구도 게임을 하고 싶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재 맨시티의 현실이 그러합니다. 과르디올라의 경력에 엄청난 오점을 남기고 있는 이번 시즌인데요, 남은 기간 동안 과르디올라와 브라보의 동행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무척 궁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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