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아오고 1월이 시작되었습니다. 1월은 방학 시즌으로 해외 여행도 많이들 가시는데요. 보통 겨울에는 따뜻한 나라로 여행을 많이 다니시는 것 같습니다. 유럽은 여름에 많이들 가시는데요. 저는 과감히 겨울에 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왜냐구요? 겨울에 가면 축구를 볼 수 있기 때문이죠.
겨울에 무슨 축구냐 할 수 있겠지만 유럽은 여름에 휴식기를 가지고 가을 쯤에 시작해서 초여름 쯤에 시즌이 끝납니다. 기후, 문화의 차이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유럽은 대륙의 서안에 위치하고 있어서 같은 위도의 우리나라 보다 겨울 날씨가 포근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처럼 시베리아 기단의 영향을 받지도 않죠. 그리고 여름에는 높은 기온으로 축구 경기를 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여름에 로마에 가보신 분들이라면 그 날씨에 축구를 한다면 지옥이라고 생각이 드실겁니다. 그래서 보통 유럽은 여름에 장기 휴가를 떠나는 것도 높은 기후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런 연유로 남부 유럽에는 시에스타도 존재하죠.
13/14 레알베티스 vs 오사수나
에스타디오 베니토 비야마린
위 사진은 레알 베티스의 홈 경기장을 찾아 경기를 관람했던 날 입니다. 아마 우리나라 사람 중에서 저와 친구들이 최초로 이 구장에서 경기를 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스페인 현지인들이 정말로 너네 여기 왜 왔니?라는 눈빛으로 축구를 안보고 저희를 보았기 때문은 아니..맞습니다.) 그 때 당시에 국내 블로그에는 베티스와 관련된 실제 관람 후기나 정보가 없어서 그냥 구글링하고 구글 검색을 통해 시내 버스를 타고 경기를 보러간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베티스도 세비야에 있는 팀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비야 경기를 보러가지 베티스 경기를 보러 가진 않더군요.) 비록 그 시즌에 베티스는 강등을 당했지만,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소리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날 정도로 인상깊은 경기장이었습니다. 호아킨, 비센테는 없지만 즐거웠던 경험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유럽의 많은 나라들 중에 왜 하필 스페인에서 축구를 봐야 하는가? 여기에 대한 답을 저만의 이유로 간단히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1.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
다들 아시다시피 전통의 명문팀이 스페인 리그에 속해 있죠.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이 두 팀만 예를 들어도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신이 나서 어깨가 들썩 들썩 하실텐데요. 높은 수준의 리그, 세계 탑 클래스의 선수들이 펼치는 멋진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호날두, 베일, 모드리치, 벤제마, 바르셀로나의 메시, 수아레즈, 네이마르 등 세계적인 선수의 플레이를 직접볼 수 있는 것입니다.
2. 스페인만의 특이한 시즌권
스페인의 시즌권은 시즌의 모든 경기의 티켓을 사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스페인의 시즌권은 유럽의 다른 나라의 시즌권보다 싸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시즌권이 경기 티켓을 선점하여 예약할 수 있는 권리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레알마드리드 2층 3열 3석이 나의 시즌권 자리라고 해 봅시다. 레알마드리드 홈에서 세비야와의 경기가 이번 주말에 잡혀있다. 그러면 경기 2~3일 전까지 제가 이 경기를 보러 갈 것이냐 말 것이냐를 결정해야 합니다. 가겠다고 결정하면 내 자리에 대한 티켓값을 지불하고 티켓팅을 하면 됩니다. 나의 시즌권은 모든 경기의 티켓이 아닌 그 좌석에 대한 우선 예약권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주말에 내가 바빠서 못 가니까 표를 안살래요. 그러면 제 자리의 티켓은 시즌권이 없는 모든 이에게 판매가 됩니다. 즉, 제가 제 자리에 대한 우선 예약 권리를 이번 경기에서 포기했으니 다른 사람들에게 그 자리를 파는 것이죠.
그래서 스페인 리그는 경기 날짜가 임박해서 표가 풀리면 엄청 싸게 풀립니다. 경기 2~3일 전에 저렴한 가격으로 축구 경기를 볼 수 있는 것이죠. 세계 최고의 리그를 저렴하게 미리 예약하지 않고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미리 예약하고 싶어요! 하시는 분들은 예약 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 드리겠습니다.)
3.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스페인어로 real은 뜻이 영어로 royal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국왕컵에서 승리한 팀에게 real이라는 칭호를 붙여주는데요. 레알 마드리드, 레알 소시에다드, 레알 사라고사 등 이 팀들의 이름 앞에 레알이 붙는 이유는 옛날에 국왕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카탈루냐 지방의 바르셀로나는 카스티야 지방의 마드리드 왕국의 real 칭호를 거부하여 real이 붙지 않는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스페인 국왕컵은 1월 부터 16강전이 시작됩니다. 16개의 팀이 자웅을 겨루는 것이죠. 보통 유럽의 리그 경기는 주말에 열립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이죠. 그렇다면 국왕컵은 무슨 요일에 열릴까요? 시즌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평일에 실시됩니다. 보통 수, 목요일에 실시합니다. 강팀인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의 경우는 거의 100%에 가깝게 16강에 진출하게 됩니다. 그래서 수,목요일에 이 지역에 머물게 된다면, 반드시 국왕컵 일정을 확인해야 합니다. 높은 확률로 축구 경기를 볼 수 있습니다.
근데 왜 하필 국왕컵에 특별한 의미를 두느냐? 그 이유는 바로 시즌권은 국왕컵에 대한 권리가 없습니다. 즉, 국왕컵 경기는 시즌권이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똑같은 조건에서 표를 사는겁니다. 그리고 그 표 값도 시즌보다 쌉니다. 그래서 1석 2조인 것입니다.
스페인 여행은 보통 바르셀로나에서 일정을 많이 잡으시는데 바르셀로나에서는 IN-수요일, OUT-월요일 을 추천 합니다.(무슨 5박 6일이나 있냐! 저는 더 오래 있었습니다. 쿨럭~!)
저는 참고로 스페인 여행을 3주간 갔었는데 주말마다 경기를 봤습니다. (바르셀로나-엘체, 레알 베티스-오사수나, At. 마드리드-세비야) 13/14 시즌이었는데 이 시즌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리그 우승을 차지했죠. 그 우승팀을 보고 왔습니다. 비야가 마지막으로 뛰던 시즌이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부상을 잘 당하지 않는 메시가 부상이라 메시를 보지 못했습니다. 타타가 감독인 시즌이었습니다.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바르셀로나 경기에서 알렉시스 산체스가 프리킥 골 포함 해트트릭을 하는 등 메없산왕의 진면목을 보여 주었죠. 그리고 바르셀로나를 떠나는 수요일인가 목요일에 국왕컵에서 메시는 복귀전을 치뤘습니다. 날짜 계산을 잘못해서 메시를 못 보고 돌아 왔었죠.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다음 편에는 실제로 티켓을 예매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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